유성의 역사문화

구전설화

유성의 구전설화

  • 1 유성온천
  • 2 신흥동 탑바위
  • 3 은진송씨열녀비정려
  • 4 학하동별밭
  • 5 추목동옥녀봉바위
  • 6 봉산동부시골
  • 7 안산산성전설
  • 8 지족동전설(호랑이가업고간아이)
  • 9 금탄동매방산전설
  • 10 송정동소쟁이 말채나무
  • 11 박문수와 유성객사
  • 12 학하동 수통골
  • 13 방동옻샘
  • 14 소문산성
  • 15 지족동왕바위
  • 16 어은동 선바위
  • 17 덕진산성전설(성재산)
  • 18 계산동호산
  • 19 송강동조천석묘
  • 20 신봉동노루봉
  • 21 추목동 수운교석종
  • 추목동 수운교석종

     충청남도 보령군 미산면 황룡리에 사는 송석호는 꿈에서 깨어나서 생각하기를 참으로 기이한 꿈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이 어지러워짐에 따라 민심은 허약해져서 사람이 산다는 멋도, 맛도 잊혀져가고 있을 때였다. 나라를 구원하고 민심을 수습하겠다고 금강산 관음봉에서 태어난 최교주도 송석호와 같은 꿈을 꾸었다. 바다로 면한 한적한 산골을 넘어서 깊은 골짜기에서 들리는 석종소리를 듣고는 바로 저소리가 혼탁한 민심을 바로잡을 소리라 했다. 그 이튿날 밤 송석호는 잠자리에 들어서 또 꿈을 꾸게 되었다. 이번에는 푸른 소나무가 우거진 산과 푸른 물이 흐르는 계곡사이로 소한 마리가 바삐 뛰어서 여기저기를 헤매다가 산정상에서 없어지자 어제와 똑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는 한쪽에서 '사인여천 포덕천하 광제창생 보국안민'이란 말이 메아리쳐 왔다. 그리고 그 소리가 그치자 또 달려 다니던 소는 산 정산에서 내려와서 숲속으로 물이 흐르는 계곡과 산을 헤매다가 아득하게 멀리 보이기 시작하면서 어디론가 사라졌다. 송씨는 억지로 꿈에서 깨어나려고 몸부림치다가 겨우 꿈에서 깨어나서는 바른 자세로 앉고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렇다. 이것은 하늘의 계시다. 그래도 하늘은 우리를 버리지 않는구나. 그렇지 앞으로는 유불선합일의 무극대도만이 백성들의 갈 길이다' 그렇게 생각하다가 '하지만 그 종소리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또한 소가 푸른 숲과 푸른 물이 흐르는 계곡을 달리다가 산정상에 올라갔을 때는 종소리가 들리고 말의 울림이 들리니 이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오늘 꿈속에 나타났던 일이 모두 수수께끼만 같았다. 송씨가 그런 꿈을 꾸던 날 교주도 꿈을 꾸었다. 꿈에 금강산에서 벗어나 차령산맥의 줄기에서 황소가 뛰어오고 있었으며 그 황소는 금강산 기슭까지 왔다가는 다시 되돌아서서는 쏜살같이 사라졌었다. 교주는 생각했다. '백성이 바로 저 황소와 같은 거다' 그러나 황소는 누런 빛깔도 아니고 검은 빛깔도 아닌 누르스름한 빛깔이었다. 교주는 생각했다. '백성이 찌들어서 소도 찌들었구나.' 그렇게 생각하고는 그 소가 없어질 때 들려왔던 종소리를 생각했다. '저 종소리를 잡아야 한다. 저 종소리의 연유가 궁금하구나.' 교주가 그리 생각하고 소의 모양과 백성의 찌든 얼굴을 생각하면서 백성을 구할 길을 모색하면서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와 같은 꿈을 꾼지 바로 다음날 송씨도 또 꿈을 꾸게 되었다. 이번에는 자기가 사는 성주산 기슭 개천에서 어제 나타났던 황소와 똑같은 소가 나타나서 계곡을 타고 한참 올라가다가 숲을 헤치고 산으로 올라가서는 산 정상에 이르러 소가 없어지더니 어제와 똑같은 종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였으며 이번에는 크게 "인내천"하고 외치는 소리와 함께 태양의 불빛이 강하게 땅으로 내리 쬐이는 것이었다. 송씨는 그때 꿈속에서도 하늘을 우러르며 합장을 했다. 햇빛이 서서히 물러가고 다시 푸른 소나무 숲이 보이기 시작할 때 황소는 산정상에서 내려오기 시작했다. 송씨는 꿈속에서도 그 황소가 달려가는 곳을 유심히 살폈다. 황소는 푸른 숲을 헤치고 나와서는 계곡을 한참 내려오다가 물살을 헤치고 건너와서는 주위를 살피고 조용히 앉았다. 그리고 황소는 없어졌다. 송씨는 꿈속에서 깨어나며 "저 황소다!"하고 소리를 쳤다.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다시 합장을 했다. 하늘이 계시라고 꿈을 꾸며 "저 황소다!"하고 소리칠 때 교주도 똑같은 꿈을 꾸었으나 소리는 치지 않았다. 송씨는 그 이튿날 동이 트자 황소가 나오고 달려와서는 없어진 계곡을 찾아갔다. 마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였다. 계곡을 따라가다가 물가에 서서는 이곳에서 황소가 건너갔다고 생각하고서는 냇물을 건너갔다. 냇물을 건너서 얼마 가지도 않아서 꼭 황소를 닮은 돌을 발견했다. 그는 그 돌 앞에 무릎을 꿇고 작은 돌을 주워서 한 번 그 돌을 때려 보았다. 돌에서 나오는 소리는 꿈속에서 들었던 종소리와 비슷했다. 그래서 송씨는 이 돌은 하늘에서 내린 돌이라고 생각하고 1925년 9월 15일 수운교 전당에 안치하고는 종을 울리게 하였다 한다.​